용인 봉두예술원 한현동 대표

용인 봉두예술원 한현동 대표

이은…

용인시 특집

 

사라져가는 용인 고유의 전통, 예술로 승화 시킨다

봉두예술원 한현동 대표

 

전통 풍물놀이 중심으로 다양한 국악공연과 교육 진행

용인의 전통 발굴하고 계승해 발전 시키고파

애정 가지고 순수예술에 관심과 지지 보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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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임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을 견고히 지켜내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상당한 애정과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고유의 소리와 악기, 놀이 등 문화예술은 위험에 처해있다. 그냥 두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잊혀져가는 전통을 발굴하고 계승해 나가는 예술인들의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 선두에 서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고 있는 봉두예술원 한현동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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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알리려 공연과 교육

봉두예술원은 본래 한현동 대표의 제자(공정화:현재 봉두예술원 부대표)2008년 설립한 봉사단으로부터 시작됐다. 전통 풍물놀이를 중심으로 세시풍속, 전래 놀이 등의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교육도 진행한다. 한현동 대표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알리겠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다가 본격적으로 예술단 활동을 이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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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제약도 많았다. 연습하고 준비할 곳조차 변변치 않았다. 시간제로 공간을 임대해야 했다. 그러나 점차 뜻을 함께하는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하나씩 이어졌다. 7년 전에 봉두예술원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아마추어 5, 전문가 5명이 소속되어 있다. 자체 프로그램과 경기 꿈의학교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스무 명 정도 아이들에게 풍물을 가르친다. 한현동 대표는 대부분 국악 연습실이 재정상 지하에 위치한다. 봉두예술원은 지상에 있다 보니 악기 상태도 좋다. 아이들 교육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고 자부했다.

 

한현동 대표는 국악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일을 만들어 가고 싶다. 공연이 시민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 들어갔으면 한다. 길에서 우연히 문화예술을 만나 행복해 지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봉두예술원의 기획공연은 대부분 준비과정이 어려운 야외 공연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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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 필요해

한현동 대표는 용인 문화예술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편이라는 인식이다. 프로들이 활동할 기반도 부족하다. 역설적이게도 용인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은 많은 편. 그러나 수원, 성남,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용인문화재단의 포은아트센터가 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보다는 외부인이나 외국예술인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시의 문화지원을 받는 행사도 유명 가수를 초빙한다. 용인 사람들도 양질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근방의 다른 지역으로 가는 듯하다. 이런 부분은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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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만의 특색 있는 전통문화 개발 필요

용인 자체적으로 지역 내 향토문화를 발굴하고, 특성화 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색 있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개발한다면 관광객의 유입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의 문화과, 문화원, 문화재단이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전의 것을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례로 거북놀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용인 지역에서 내려오던 전통 놀이다. 용인에서 나고 자란 풍물전문가가 복원해 보존을 추진했다. 용인시에 시 문화재로 제정해 주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 예술가는 현재 관심을 보여 준 이천을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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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동 대표는 이동면 묘봉리 보리타작 소리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전에도 복원하려는 사람은 많았지만 단발성 행사로만 재현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늘 1회 행사로만 지원이 이뤄졌다. 이런 식이라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공연 한 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되어야 한다. 풍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옛날 그 시절의 옷을 입고, 그 지역에 보리를 심고, 추수하고, 타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생각해 봤다. 이 자체가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좀 더 제대로 된 고증도 가능해 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전통을 지켜주게 될 것이다.”라는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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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두예술원은 이처럼 전통을 발굴하여 전승하는 한편, 용인의 전통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용인의 문화를 발굴하여 맥을 잇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법인화 추진 중, 앞으로 더 좋은 공연 선사할 것

다만 아직 임의단체 자격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고 한다. 지원 사업 진입도 힘들었다. 관계자가 바뀌고 심사제도가 개선 된 뒤 지난해에야 비로소 가능해졌다. 관 주도 협의체에 초대 되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지만, 심화하려는 도중에 배제되는 황당한 경험도 겪었다. 갑자기 자격 조건을 내세워 말 할 기회를 박탈당한 것. 한현동 대표는 그 지방의 문화를 발굴해서 키워나가는 사람에게 대우를 해 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막고 있다. 예술을 하는데 있어 자격 조건을 따지는 데에 서운함을 느꼈다. 어떤 것이 필요한지 요청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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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현동 대표는 현재 봉두예술원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사회적 기업 설립을 위한 기초 교육을 받았고, 컨설팅을 받는 중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구별 없이 화합하여 공연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공연으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양악하는 곳과 협업도 하면서 저변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 해 부터는 사자탈을 만들고, 어린 인재들에게 사자춤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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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용인의 전통문화가 얼마나 더 풍부해질지, 봉두예술원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