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사과찰떡, 사과빵 내송정 내송식품 황재영 대표

청송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사과찰떡, 사과빵 내송정 내송식품 황재영 대표

관리…


- PD경력의 황재영 대표, 사과 가공 산업에 뛰어들다

- 주말마다 시식 행사 하며 레시피 조정에만 3년

- 매년 매출 2배씩 증대, 차츰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도 키워나갈 것 


내송정 내송식품의 황재영 대표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4년 전까지는 안동지역 케이블채널에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였다. 그러다가 4년 전에 이 집을 구매해 갑자기 사과찰떡과 사과빵을 만들어 판매하게 된 것. 요리연구가도 전문가도 아닌 그가 청송을 대표할만한 식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그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집념어린 노력, 청송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과특산품이 되다

“청송 유명 관광지인 주왕산 통로에는 식당밖에 없고, 관광객이 와서 사 갈 수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과나 나물 등 1차 산물 밖에 전무했습니다. 이 통로에 관광 상품이 필요함을 건의도 했었는데, 근방에 거주하는 개인들은 각자 본업이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죠. 이에 제가 내가 직접 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한 아이디어는 그의 집념어린 노력을 통해 하나씩 현실로 구현되어 나갔다. 

그가 선택한 아이템은 청송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사과찰떡과 사과빵. 요리 연구가나 전문가도 아닌 그이기에 꼬박 2년을 상품화에 투자했다.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템을 실제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2년 가까이 조정하는 과정을 그쳤습니다. 주말마다 계속 개발한 상품의 시식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했죠” 너무 달다는 평가를 들으면 레시피를 조정하고, 또 너무 짜다는 평가가 있으면 레시피를 미세하게 바꿨다. 그 결과 지금의 메뉴들이 완성됐다. 빵과 떡 같은 식품류는 계절, 기후에 따라서도 민감하게 그 맛이 바뀌는 만큼 계절 별로 들어가는 물, 재료 하나하나의 양까지 미세만 부분도 차등을 두어 조절하고 적용했다. 

“처음에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 다가가서 빵과 떡을 맛보라고 외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부끄럽기도 했죠. 그러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직접 반응을 봐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길 일이 아니었지요. 그 날 만든 레시피를 바로 시식해 보고, 반응을 보고, 변경해 볼 수 있어 오히려 좋았습니다.” 

고집스럽게, 한 군데 몰입해 성과를 낼 때까지 멈추지 않는 그의 집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 방송 일을 하면서 정부 지원 사업으로 투자를 받으면 해이해 지는 사례 들도 취재하며 겪어 봤기에, 오로지 자비로만 그 동안의 모든 연구개발비를 충당했다. “물론 청송 지역을 알리는 특산품으로 브랜드화 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정부에 예산을 받거나 하면 나의 의지 꺾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부담해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의 결과는 폭발적인 소비자의 반응과 매년 증가하는 매출이 보답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2배씩 늘고 있습니다. 한 번 방문했던 분들은 다시 찾아와 재 구매 하고, 청송을 방문하면 꼭 사가야 할 품목이 되어가고 있죠” 거의 대부분 ‘안될 것이다’, ‘하지 마라’ 라고 말렸던 주변에서도 이제는 ‘저 집 장사 잘 되네, 결국 해 냈구나’ 라는 소리를 해 주어 뿌듯함이 가득하다. 


3년에 거쳐 완성한 사과찰떡, 허니버터 사과빵, 사과스콘 

현재 내송식품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은 총 3가지다. 사과찰떡, 허니버터 사과빵, 그리고 사과스콘. 어느 하나 허투루 대충 만든 것이 없다.  

사과 찰떡에는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든 사과 칩이 들어있다. 맨 처음 시도한 사과찰떡에는 사과즙만을 이용했다. 설탕도 전혀 넣지 않은 건강한 빵으로 사과즙에서 배어 나오는 사과 향이 코를 찔렀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사과찰떡인데 사과가 어디 들었어요?” 라며 사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믿지 않았다. 신뢰가 약해진 세상임을 새삼 깨달았다. 다음은 사과 슬라이스 넣어 봤다. 이 역시 작업 공정상 어려움이 많고, 뜯어내어 먹기에도 불편했다. 사과가루는 식감이 떨어졌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사과칩을 만들었다. 성공이었다. 식감도 좋고, 소비자들이 바로 사과로 인식할 수 있고, 작업공정도 그나마 간단해졌다. 이 과정에 3년이 걸렸다. 설탕 양은 최대한 줄이고 사과로만 맛을 내 건강하고, 식사 대용으로도 적절하다. “다른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할 수도 있고, 포기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의 머릿속에는 자나 깨나 사과를 활용할 방법들이 늘 화두처럼 맴돌았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상품을 구상합니다. 조만간에 새 제품, 신상품들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의 아이디어와 그를 구체화 시켜주는 노력은 결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과스콘은 시식을 하는 가족들을 살펴보다 아이디어를 얻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떡을 선호하고, 여성과 아이들은 빵에 더 손길이 갔다. 주왕산 통로는 가족들 단위 방문 이뤄진다는 특성상 입맛이 다른 세대를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던 것. 그는 제품의 스펙트럼을 넓혀 빵과 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스콘에 도전했다. 

포장 단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현재 허니버터 사과빵은 12개 만원, 사과찰떡 10개 만원으로 박스 단위로만 판매한다. 가격이 만 원 이상 이면 손이 잘 안 간다는 심리를 파악해 가격은 합리적으로 만 원에 맞추되 낱개 판매는 하지 않는다. 한 개씩 팔면 제품의 가치가 평가 절하 될 수 있다는 소비자 심리를 파악한 구성이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찹쌀 가격은 2배가 넘게 올랐지만 떡값은 올리지 않고 있다. 

청송에 와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제품 때문에 방문했다가 보고, 온라인 판매를 권하거나, 유통을 확장하자고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황재영 대표는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오퍼 오더라도 조금 더 연구하고 준비한 후에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갑자기 뻥튀기처럼 틔우는 스타일이기 보다는 조심하고 다져가면서 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한 것처럼 그는 한 단계씩 다지고 다지면서 추후에는 청송의 대표 품목으로 전국에 납품도 할 꿈을 갖고 있다. 

황재영 대표는 청송의 지역 주민으로서 “사과를 활용한 2,3차 가공품이 다양해져야 농가의 수익도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흠집 난 사과를 활용하는 방법이 사과즙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 사과찰떡, 빵, 스콘등과 같이 사과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 개발하고 또 개발하는 이런 노력이 청송, 그리고 청송사과를 빛내는 원동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