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봉왕굼벵이농장 조선호대표

거봉왕굼벵이농장 조선호대표

김태…

천안시 특집/ 거봉왕굼벵이 농장 조선호 대표

 

남들과 다른 차별화로 명품 굼벵이를 만들다.

/거봉왕굼벵이 농장 조선호 대표

 

모두가 식용 굼벵이를 생각할 때 약용을 고집한 이가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가장 가치 있는 굼벵이를 키우겠다고 먹이를 손수 만들어 먹인다. 지저분한 건 딱 질색이라 환경도 청결을 가장 우선시한다. 작은 미물이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키운 굼벵이가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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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서북구 입장면에 위치한 거봉왕굼벵이농장 조선호 대표는 이 땅에서 가장 가치 있는 명품 굼벵이를 키우겠다고 말한다. 2016년에 농장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줄곧 고수하고 있는 그의 철학이다. 그런데 이렇게 먹이고 키우고 보니 확실히 영양학적으로도 다르다는 것을 성분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곤충 특유의 냄새도 없다. 농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건조한 굼벵이를 시식시키면 남녀노소 모두가 놀라며 고소하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거봉왕굼벵이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굼벵이는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다. 201611월 식약처에서 정식으로 식용 곤충으로 허가가 떨어지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곤충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말에 뛰어들어 종자판매와 식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조선호 대표는 처음부터 약용을 고집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장 가치 있는 굼벵이를 키워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다익선이 중요하지 않다.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가장 영양가 높고 효능이 뛰어난 한 마리를 만드는 것이 낫다.’ 때문에 그의 농장 일은 손이 너무 많이 간다.

 

굼벵이 밥은 생참나무 톱밥에 콩가루, 땅콩가루, 호두가루 등 10여 가지를 첨가해 숙성시켜 만든다. 70이상에서 발효시키는데, 이 과정을 2, 3차까지 진행한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성충이 된 흰점박이꽃무지에게는 싱싱한 과일을 사다 깨끗이 손질해 먹인다. 그래서인지 알도 건강하고 잘 자란다. 환경도 중요하다. 습도관리도 잘해야 하고 시설관리도 특별히 신경 쓴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시설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느냐고 물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한 번도 병에 걸린 적이 없다.

 

분류작업을 통해 영양성분을 고르게 하다.

사육 상자에서 60일 정도 키우면 밖으로 데리고 나와 털어낸다. 여기서 큰놈과 작은놈을 분리해 담아 다시 키운다. 말이 분리지 작은 굼벵이 몇십만 마리를 하나하나 분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성이 없으면 못 할 일이기도 하다. 조선호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 얼마나 찼는지 확인한다. 잘 큰 아이들만 선별해 약용으로 만들어야 해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1, 2령 구분 없이 출하해 영양분이 고르지 못할 수 있다. 거봉왕굼벵이 농장에서는 적령기의 아이들만 출하하기 때문에 영양성분이 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곤충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먼 미래의 일 같다. 조선호 대표는 먹을 것이 없는 나라에서는 식용 곤충이 인기가 있지만, 아직 한국에는 먹을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에 식용으로서 매력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약용으로 곤충에 접근했다. “지금 당장 큰 수익은 없지만 언젠가는 곤충 산업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믿기에 이 농장을 잘 지켜나갈 것이다.”정년이 없는 일인 만큼 노후까지 굼벵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즐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굼벵이 효능... 꾸준한 복용이 중요해

동의보감에 따르면 굼벵이는 어혈을 풀어주고 간에 좋다고 한다. 때문에 간염, 간경화를 앓고 있는 사람이 꾸준히 먹으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선호 대표는 굼벵이를 한번 먹으면 낫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굼벵이는 조금씩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보는 건강기능식품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의학에서는 식도파열, 복수, 자궁근종, 월경불순, 생리통, 피로회복, 당뇨,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거봉왕굼벵이 농장에서 출하하는 굼벵이는 건조, , 환으로 가공 판매되고 있다. 사육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인터넷에 올라오는 굼벵이와는 가격 경쟁을 할 수 없어 모두 지인들에게 판매한다. 누구에게도 폐 끼치기 싫어하는 성격과 굼벵이에 대한 철학과 고집을 알기에 그들은 조 대표를 믿고 산다. 조선호 대표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팔기 때문에 사육과정을 절대로 엉터리로 할 수 없다.”이곳에서 생산되는 명품 굼벵이는 곧 나의 자부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