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는 꼭 한번 가 보아야 할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오르또 와이너리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맞은편에 위치한 오르또 와이너리는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장소로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2, 3층 건물의 4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에는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카페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함께 운영되고 있는 홍제원 팬션은 와인 시음 후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오르또 와이너리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직접 재배한 최상급 봉화 사과로 만든 사과 와인
오르또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은 사과 와인이다. 오르또 와이너리의 최유진, 장경희 대표 부부는 봉화군 춘향면에서 직접 사과를 재배한다. 이들 부부는 18년 전 봉화로 귀농해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정리를 하고 봉화로 내려왔습니다. 당시에는 수목원 조성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을 때였는데, 밭을 구입해 사과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이들 부부가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었다. “국제 무역 일을 했었는데 해외를 많이 다니면서 다양한 세계의 와인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직접 재배한 봉화의 사과로 고급 와인을 만들고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600미터 고랭지인 백두대간 청정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이들 부부는 무항생제, 무호르몬제, 무제초제인 3無 농법인 자연주의 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해 와인을 만든다.
이들 부부가 만드는 와인은 단순한 사과 와인이 아니다. 와인에 대해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최유진 와인메이커는 다양한 음식과 어우러지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깊은 연구를 했다. “한국의 음식은 여러 가지 양념으로 요리가 됩니다. 또 여러 가지 음식을 한 번에 즐기는 식사문화를 가지고 있지요. 찌개, 볶음, 조림 등 강한 맛을 지닌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만들기 위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한상문화에 필요한 ARP와인을 개발했습니다.”
장기 숙성된 프리미엄 와인
ARP는 ‘All Round Player’를 뜻한다. “ARP와인은 다양한 재료와 레시피로 만들어지는 우리 음식에 잘 어울리는 무거운 바디감의 풀바디 와인입니다. 과일의 품종과 재배 지역에 따라 와인의 바디감이 결정이 되는데, 와인의 바디감이 높을수록 오래 숙성을 할 수가 있지요. 저희 오르또 와인은 장기 숙성주로, 최소 3년에서 12년까지 숙성이 이루어집니다. 숙성기간이 길수록 와인의 숙성도가 달라지며, 고급스러운 풍미, 깊은 향미인 아로마를 갖추게 되지요. 저희는 3년에서 5년 숙성된 오르또 시그니처와 5년에서 12년 숙성이 이루어지는 오르또 엡솔루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르또 5는 오르또의 다섯 가지 와인을 말한다. “100% 사과로 만들어진 풀바디 사과와인인 ‘케이의 사계’는 강한 바디감과 드라이한 맛으로 어떤 한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사과와 산머루로 블렌딩한 로제와인 ‘롤링’은 풀바디감으로 초밥이나 회와 잘 어우러지며, 포도와 산머루로 블렌딩한 ‘타임’은 부드러운 풍미로 등심이나 안심, 갈비살과 잘 어울리지요. ‘천연 발효 탄산’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풀바디 스파클링 사과 와인인 ‘비앙코’는 10년 이상 장기 숙성이 가능한 프리미엄 등급의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높은 바디감으로 삼겹살, 육회를 비롯해 양념이 강한 우리나라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ARP와인이지요. 사과와 산머루의 블렌딩으로 만들어진 ‘로쏘’는 풀바디 스파클링 로제 와인으로,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산물, 회뿐 아니라 매운 양념이 돼지고기와도 잘 어우러지지요.” 두 가지의 스파클링 와인은 세계 최고의 풀바디 스파클링 와인이기도 하다.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을 오르또 와인
국내 최고 수준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는 오르또 와이너리의 와인은 매일경제 주관 ‘설날에 마시기 좋은 베스트 한국와인 콘테스트’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휩쓸기도 했다.
오르또 와이너리는 한국 사과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웠다. “높은 당도의 고품질 한국 사과로 만든 사과와인은 서양의 낮은 당도의 사과로 만든 사과와인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서양의 와인은 바디감 역시 미디엄 바디로 풀바디감을 원하는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지요. 오르또 사과와인은 세계의 어떤 화이트 와인보다 강한 바디감을 지닌 와인으로 화이트 와인으로는 ‘세계 정상급 바디감’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르또 와인은 서양에서는 찾을 수 없는 풀바디 ‘알트와인’이다.
최유진, 장경희 대표 부부는 단순히 맛있는 고급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과와인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에 필요한 채식문화를 전파하고자 합니다. 레드와인에 의한 건강유지이론인 프렌치 패러독스가 아닌 채식문화 전파를 통해 육류소비를 축소시켜 지구를 살리는 의미를 지닌 ‘코리안 패러독스’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지요. ‘인간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고’ 하는 ‘쓰리고 와인’이 되고자 합니다.”